[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내부 근태시스템의 부서원 간 조회 기능을 중단했습니다. 근태 압박과 집회 참여 종용 등 이른바 감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노조 측이 반발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업무 시스템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23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정오부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서원 근태 조회 기능을 중단했습니다. 근태 조회 기능은 출근, 연차 등 근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그동안 직원 간 원활한 업무 협업을 위해 운영돼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집회 참여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조회 기능을 활용해 지난 23일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주 집회와 관련해 참여를 종용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원활한 업무를 위한 기능인데, 목적 외 활용이 있으니 예방 차원에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조치가 노조의 쟁의 행위를 위축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강요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노조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서로 단결하려는 것을 저해시키고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과급에서 비롯된 노사 갈등이 근태 시스템 문제로까지 번지게 됐습니다.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 실적을 근거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에 반영하고, 연봉의 50% 상한 제도를 폐지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수개월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내달 21일 예고된 총파업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파업 첫날 일정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5월21일 총파업 사실을 발표하고, 파업 기간 무엇을 할지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회견을 마친 직후 평택 사업장으로 돌아가서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