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욕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최근 건설업계의 흐름과 달리 국내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발팀을 확대 개편했다.
도시개발사업과 자체사업 등을 담당하는 개발팀을 개발 1팀과 2팀으로 확대한 것.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일 "기존 도시개발사업 분야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개발팀을 확대 개편했다"며 "원전건설과 해외진출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중기사업계획인 `비전2016`에 맞춰 회사의 핵심역량인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의 기획·개발 능력을 확장해 성장의 추진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산업개발의 '비전 2016'은 국내 시장의 확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리딩 디벨로퍼' 능력을 갖춘 종합건설사를 만든다는 중기사업계획으로 매출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됐다.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도시개발사업, 주택사업 등 핵심 주력사업의 수주경쟁력 강화"를 올해 최우선 추진 과제로 꼽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주택사업자로서의 자부심을 포기하지 않고 해외시장도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조직쇄신 차원에서 관리본부를 경영지원본부, 조경팀을 환경조경팀, 홍보팀을 문화홍보팀, 인사팀을 인재개발팀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해 각팀의 업무와 권한을 보다 명확히했다.
기존 건축물의 관리·감독 기능도 강화됐다. 안전환경관리팀과 품질관리팀을 기존의 기획본부에서 감사실로 소속을 변경해 안전에 대한 인식을 보다 강화시켰다.
도시개발사업과 주택사업 강화를 통해 국내사업의 기반을 다지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플랜트 분야로의 재진입과 해외사업 재개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 현대산업개발의 복안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플랜트와 해외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주택과 SOC사업 분야에 집중해왔으나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현대건설(000720)에서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낸 여동진 상임자문을 영입했다.
또 같은 달 사장직속의 플랜트사업실과 플랜트팀을 신설해 고리원자력발전 본부장 출신인 전태주 전무를 플랜트사업실장으로 영입했고, 원전 시공사 자격요건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도 받아둔 생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원전과 플랜트 사업에 진출한 후에는 해양에너지와 소수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에너지 플랜트 분야를 수직계열화 할 것"이라며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