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액이 전년보다 1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주가 완료되면서 공공부문 수주액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103조2298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지난 2007년 127조911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 2008년 120조851억원 ▲ 2009년 118조7142억원으로 계속 하향세다.
발주 부문별로 보면, 민간 부문이 64조9930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주거용 건축물 발주가 전년대비 15.2% 감소했으나 오피스텔과 공장신축 등 비주거용 발주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소폭인 1.0% 늘어났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서울시의 공공관리제 시행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고 신규 아파트 공급도 부진했다"고 수주액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간 토목부문은 도로·교량, 철도와 하수도시설 공사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이 이어졌고, 기계·플랜트 설치공사 발주가 호조를 보여 전년대비 37.5% 증가했다.
반면 공공부문 총 수주액은 38조2368억원으로 전년대비 34.6% 감소했다.
토목부문 수주액은 도로·교량 등 토목시설에 대한 발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전년대비 39.8%나 줄었다.
건축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재정 악화에 따른 발주 감소로 전년대비 20.5% 줄었다.
공종별로는 토목 41조3807억원, 건축61조8492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6%, 4.2% 감소했다.
업계는 지난해 4대강 사업, 호남고속철도 등 대형 국책사업의 발주가 완료되면서 공공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민간부문도 주택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등 최악의 한 해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공공 수주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 수주, 특히 주거용 건축은 최근 거래량 회복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돼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