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회사 구축, 9부 능선 넘었다

SKT-국민은행, 지분 맞교환
SK-SK C&C 합병 걸림돌 사라져

입력 : 2011-02-10 오후 6:41:0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과 KB금융그룹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SK그룹의 지주회사 구축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국민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11일 이같은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의 지분교환 대상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 4.1%와 KB금융지주 지분 0.9%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KB금융그룹의 이번 지분 맞교환은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이밖에 SK텔레콤과 국민은행간 금융 모바일 결제 분야 협력 등 사업적 이해관계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SK는 지주회사 체제 구축에 있어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순환출자 구조의 큰 고리가 끊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SK와 SK C&C의 합병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조 2010년 10월15일자 'SK C&C-SK 합병 어찌되나?')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SK C&C→SK→SK텔레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지분 교환으로 SK텔레콤의 SK C&C 지분은 전량 소진됐다.
  
SK와 SK C&C 간 합병 시기는 양사의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적어도 SK C&C 주가가 SK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SK 주가는 15만1500원, SK C&C 주가는 9만7900원을 기록, 5만3600원의 시세차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SK의 지주회사 구축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SK C&C의 SK증권 지분 보유 문제다.
 
SK C&C는 현재 SK증권 지분을 7.7%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상 산업이 금융지분을 가질 경우 지주회사가 될 수 없어 SK C&C는 오는 7월1일까지 SK증권 지분을 팔아야 한다. 
 
다만 올해 임시 국회에서 이와 관련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나볏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