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리비아 사태로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불붙은 원유시장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알리-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우디 혼자 증산할 수 있는 원유만 해도 하루 4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여러 OPEC 회원국들도 증산할 용의가 있으며 OPEC 긴급 각료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요청이 오면 석유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 OPEC 이사는 22일 리야드 회견에서 '현재 원유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증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리비아 사태로 원유 생산과 수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에너지위험 관리회사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연구원은 "전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 8700만배럴 가운데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은 840만 배럴인 반면 리비아는 160만 배럴에 그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원유시장은 사우디를 향해 큰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윈 틴 경제분석 컨설팅업체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 연구원은 원유 시장내 사우디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석유 수급에 차질이 생겼을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는 사우디 뿐이다"고 말했다.
국제석유기구(IEA) 역시 사우디를 바라보고 있다.
IEA는 "사우디는 언제든 증산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대체 공급 수단이 마련되지 않을 때 원유 시장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가 상승률이 6%에 이르자 OPEC회원국들은 지난 화요일 원유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선언을 실시했다.
에너지위험 관리회사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연구원은 "원유 생산국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며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자칫 사우디 아라비아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