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물가 상승이 가시화에서 확산 국면을 지나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실물부문은 개선추세가 유지되지만 물가상승세가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1월을 물가상승 가시화 국면, 2월은 확산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물가상승률이 확산·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2월중 소비자 물가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4.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농산물 가격이 20%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축산물 가격은 12.3%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월(4%)에 이어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물가도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5%의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과 선진국의 고용시장 부진 등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전망기관들을 인용해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빠른 경제회복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가 악화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일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됨에 따라 개도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소비자 물가가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국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한국에도 적용되는 사례여서 주목된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현재 석유재고와 잉여생산능력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급등세의 장기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KDI는 "고유가 상태가 유지되면서 원유수요의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