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오는 16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건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승인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이 최근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허위 감자설 유포 혐의와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가 허위감자계획 발표로 이익을 얻은 혐의에 대해 무죄선고를 파기하면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률검토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일 오후 늦게야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면 된다"며 "현재로서는 상정여부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병행해 결론 내리겠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은 당분간 늦추되 승인 여부 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면 임시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다. 임시회가 열린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가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잠정 보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