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영국 공군기와 전함이 리비아 수도 주변 20개 방공망에 11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국과 영국 해군이 리비아 방공망 파괴를 위해 수도 트리폴리 주변 20개 방공망에 110여 발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는 이들 나라 외에도 프랑스와 캐나다, 이탈리아 군도 참가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개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카다피 친위부대가 휴전을 선언했던 것을 깨고, 현재 반군들의 최후 거점인 동부의 벵가지 시내로 진격해 들어가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빌 고트니 미 합동참모본부 중장은 "이번 공격은 다국적군 전투기들이 리비아 비행지역을 위험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비아 방공망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으로 카다피 친위군의 방공망이 일부 훼손됐으며, 민간인 지역과 미스트라의 유류 저장 탱크가 폭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를 방문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리비아 국민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하지만 미군의 리비아 지상 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카다피 정권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추가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서방 연합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국영방송 연설에서 보복을 다짐했다.
카다피는 "북아프리카가 전쟁터가 됐다"며 "모든 리비아인들에게 무기고를 개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서방 십자군의 식민지 침탈 공격으로 규정하고, 리비아인들이 혁명을 위해 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