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일본 대지진, 리비아사태 등 투자심리를 짓눌러왔던 대외발 악재 영향력이 둔화되면서 4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외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누그러들고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 에너지·화학·차·철강 등 어닝기대업종 '주목'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변수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1분기부터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닝 기대 업종으로 에너지, 화학, 자동차, 철강금속 업종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이들 업종은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해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일본 대지진, 본격적인 반사이익 기대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산업생산 차질에 의한 위협요인보다 기회요인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정유, 화학, 철강업종은 일본의 소재, 부품 공급문제에서 벗어나 있어 온전한 수혜가 가능하며, 자동차 역시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일본기업의 해외 투자자금 회수, 엔캐리(낮은 금리의 일본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자금)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수출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엔화강세로 일본기업과 경쟁 정도가 큰 액정표시장치 텔레비전(LCD TV) , 전자부품 및 자동차 업종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일본 소재산업의 피해 확대로 철강, 화학 등 국내 소재산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융·소비재·IT 업종도 '관심지속'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금리 인상 사이클 및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필수소비재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업종 역시 1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 이후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에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재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IT 비중확대를 지속한다"며 "다만 IT 내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반도체 비중은 늘리고 디스플레이 비중은 소폭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