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농협은 훼손된 카드사용 내역을 끝까지 찾지 못할 경우 이에 대해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래 혼란과 농협의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

 

농협은 22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 30일까지 데이터 검증 작업을 마칠 것"이라며 "이후에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농협이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용 내역 훼손이 우려되는 부분은 12일 인터넷과 모바일로 사용한 카드 내역들이다. 농협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사용된 카드 내역은 페이퍼(종이)로 남지 않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선결제, 일시청구, 할부거래 변경(일시불을 할부로 하거나 반대의 경우) 등이 그 대상"이라고 답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받아야 할 결제내역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구 노력에도 불구, 농협 측이 이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결제한 내역에 고객 청구가 안 이뤄지면서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농협 관계자는 "얼마나 금전 손실을 보게 될지는 이달 말에 가서야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재관 농협 전무는 "훼손된 인터넷, 모바일 거래는 전체 카드내역의 2%에 불과하다"며 "4월 말까지 인원을 투입해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리핑에 나선 이재관 전무는 최원병 회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책임과 사퇴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이사는 "최 회장은 비상근 비상임 회장으로 실질적으로 업무를 잘 모른다"며 "현업에 개입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