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장 마감 후 STX는 2050억원 (발행주식 1000만주, 예정 발행가 2만500원)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STX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8.53%하락한 2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자원사업과 해외사업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임을 밝혔지만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STX는 올해 1월 총 2조원을 투입해 강원도 동해시에 500MW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동서발전과 공동으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있다는 해석도 있다. STX는 STX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지만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 50%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TX는 이미 지난 2009년 10월에도 유상증자로 급락한 바 있다. 회사측은 당시 16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주회사 전환과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 결정이라고 강조했으나 공시된 다음날 주가는 10.74% 내린 채 마감했다.
STX관계자는 "강원도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은 정부 정책지원금이 70%에 달하고 STX와 동서발전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하는 것인 만큼 부담이 적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증이 STX주가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STX조선이나 STX엔진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TX건설 등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증자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있는거 같으나 이번 증자는 일부는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고 일부는 지배구조 재편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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