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강만수표 메가뱅크' 시동..'곳곳에 지뢰'

입력 : 2011-05-17 오후 5:46:02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끝내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만들어 내려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의  뚝심이 통할까? 현재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일단 가시권에 들어섰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지주사 전체를 일괄매각 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을 결정했다. 금융지주사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책금융기관인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참여를 위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부터 추진해 왔던 ‘메가뱅크’론이 사실상 첫 발을 떼는 순간이다. 현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강 회장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강 회장의 뚝심과 막강 영향력만으로 돌파하기에는 여전히 난관이 적지 않다.
 
당장 특혜시비가 일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 금융위원회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 여부와 관련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의 원칙에 따라 필요하다면 (시행령개정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안 할 것”이라며 “각계 의견을 들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점은 시행령 개정에 찍혀있는 뉘앙스지만 애초부터 괜한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시간상 우리금융 최종 입찰이 9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시행령 개정은 2달 정도가 걸리는 만큼, 진행상황을 봐가며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조기 민영화라는 당초 원칙 훼손 여부에 대한 논란과 메가뱅크가 과연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지 여부, 그리고 신관치금융 우려 등도 강 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 유효경쟁 입찰 성립 여부도 관건이다. 사실상 산은지주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유효경쟁 위배 논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 회장의 정치력이 어떤 식으로 또다시 발휘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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