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일반 도시 근로자가 1층 상가를 사려면 얼마나 걸릴까?
맞벌이 부부나 한집에 두명 이상의 도시근로자가 있는 세대가 서울 시내 1층 상가를 사려면 근로자 모두 16년치 급여를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통계청과 상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인이상 도시 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명목소득)은 438만7262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내 1층 상가 표준면적 79.30㎡(구 24평)의 가격이 평균 8억3409만원임을 감안하면 무려 16년을 한푼도 쓰지않고 모아야 하는 수치다.
또 서울시내 아파트 105.78㎡(32평) 가격은 평균 5억4899만원으로 해당 가구가 약 10년 4개월을 쓰지 않고 모아야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중 명목소득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며, 인플레이션이나 소득의 변화, 이자 수익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조사된 평균소득이 실질소득이 아닌 명목소득인데다가 소득의 전체를 쓰지않고 모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실제 구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득이 늘어날 수 있고, 소득을 저축할 때의 이자효과를 활용하거나 대출의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할 경우 구입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서울 내 상가 1층 평균 3.3㎡당 가격은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3.3㎡당 가격보다 2배 정도 비싸다"며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과 금리변화에 따른 대체투자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가 구입까지 지나치게 긴 시간이 걸리면 중도에 포기하게 될 수 있으므로 공동투자, 대출 등을 활용하거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빠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