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일산PF 만기 연장 될 듯.."한고비 넘겨"

입력 : 2011-06-22 오후 4:40:55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두산건설(011160)이 짓고 있는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만기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브더제니스의 분양률 상승에 따른 것으로 두산건설은 그간 재무구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달말 PF론 4800억 만기도래..대주단 만기연장 해 줄 듯
 
두산건설은 지난 2006년 6월 일산 '위브더제니스'관련 지급보증을 하면서 국민은행 등 9개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형태로 대출을 받아, 현재 4800억 가량의 대출금이 남아있다.
 
이 대출이 오는 30일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두산건설은 최근 이 대출을 향후 2년간 원금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하려 대주단과 협상해 왔다.
 
두산 측은 만기 연장을 위해 지난10일 중도금 3차 납부 때 들어온 중도금으로 우선 700억원을 대주단에 선지급하고 12월 4차 분양대금이 들어오면 다시 700억원을 납부해 총 1400억원을 올해 상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원래 중도금 회수 기일에 맞춰 연내에 차례로 상환할 계획이지만 대주단과의 협상에 따라 올해 상환 금액이 작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단도 대부분 만기 연장에 긍정적이지만 정확한 대출 연장 여부는 다음주나 되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동양생명(082640)과 KDB생명이 만기 연장에 동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다음주 중에는 제2금융권의 동의서 모집도 끝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대주단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외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KDB생명· 동양생명 등 9개 금융회사로 이뤄져 있는데 국민은행이 대리은행 역할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만기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은행들간 이해관계가 달라 완전한 합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위브더제니스' 분양률 60% 넘어.."교육비 지급 유효"
 
두산이 만기 연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분양률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이곳 입주민들에게 중도금과 잔금을 받아 대출금을 상환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건설되는 위브더제니스는 지하 5층에 지상 최고 59층으로 지어진며 모두 27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서 단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때문에 완공되면 경기 서북부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두산건설이 야심차게 분양을 시작했지만 그간 미분양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회사의 골치거리였다.
 
이 단지는 지난 2009년 12월 진행한  1순위 청약접수에서 총 2693명 모집에 283명만이 접수해 10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었고 결국 3순위까지 간 청약접수에서 1736가구가 미달됐던 아픈 경험이 있다.
 
하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입주민 유치 노력에 힘입어 현재 분양률은 60%를 넘어섰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 2700가구의 분양물량중 1652가구가 주인을 찾은 상태로 분양률은 61%정도로 파악된다.
 
현지 분양담당 관계자는 "다른 미분양 단지처럼 할인을 해주는 대신 계약금만 내면 오는 2013년 입주 전까지 중도금 무이자· 교육비 70만원을 지급하는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교육비 명목으로 다달이 임대 수입과 유사한 돈을 수분양자들에게 지급하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해 주변보다 평당 분양가가 20~30% 높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대형사중 주택비중 높아..수익구조 개선 노력
 
두산건설 내부에서는 이번 만기 연장이 되면 주택부문 위기를 한고비 넘기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가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의 주택부문 비중은 두산메카텍 합병 이후에도 53%에 달해 대형건설사 중에 비교적 불안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또 비교적 높은 차입금과 PF보증액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었다.
 
두산건설의 PF 대출잔액은 2011년 3월말 현재 1조454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두산은 지방 PF 사업장 매출채권을 회수해 연내 PF 잔액을 9290억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15년 까지 주택부문의 비중도 3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유상증자 3000억원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것이 대주단에게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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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