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동계 판도 변화와 노조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첫 날인 1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노조설립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전국 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신고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76개의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양분된 노동계에서는 복수노조 허용이 제3노총(국민노총) 설립 움직임과 맞물려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노사간 창구단일화 제도가 동시에 시행돼 과반수의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조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고된 총 76개 노조 중 택시·버스업종이 44개로 전체의 57.9%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조는 한국노총서 분화 32개, 민주노총서 분화 28개, 미가맹 등에서 분화 11개, 무노조 사업장 설립 5개 등으로 분류됐다.
택시·버스업종 44개 중 24개는 한국노총에서, 11개는 민주노총에서 각각 갈라져 나와 한국노총에서 분화한 비율이 높았다.
나머지 일반 업종 32개 중에는 민주노총에서 17개, 한국노총에서 8개가 각각 분화해 민주노총 쪽이 월등히 많았다.
주요 업체는 대우증권, 발전회사 3곳(남부, 서부, 남동), 서울도시철도공사, 금호고속, KEC 등으로 파악됐고, 대기업 대부분은 민주노총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고속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있어 앞으로 3곳이 활동하게 된다.
전운배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복수노조는 노조설립 자유와 노조 선택권을 보장하는 선진적인 제도"라며 "예상외로 많은 노조가 신고했지만 지방 노동관서를 통한 현장 지도로 복수노조가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