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업중지 들어간 SC제일銀 '큰 혼란은 없지만..'

영업중지지점서 인근 점포 안내

입력 : 2011-07-11 오후 2:35:41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11일부터 영업 중지에 들어간 SC제일은행 서울 안국역 지점은 굳게 문이 닫힌 채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는 직원만 나와 있었다.
 
이 직원은 "월요일이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많은 고객이 찾진 않았다"며 "영업 중지 사실을 모르고 오는 고객을 인근 낙원 상가 지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 정문에는 "노조와의 타결점을 찾지 못해 극히 일부 영업점의 운용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게 돼 7월11일부터 안국역지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불편하더라도 낙원지점을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영업 중지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한 고객은 직원의 안내를 받고 바로 발길을 돌렸다.
 
안국역 지점 직원들은 12일 부터 인근 낙원상가 지점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게 된다.
 
한편 안국역 지점 대신 대체 지점이 된 낙원상가 지점에는 오후 1시 현재 약 14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지점 지점장은 "평소보다 1.5배 정도의 고객이 몰렸다"며 "비가 많이 오는 걸 감안하면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몰린 셈"이라고 말했다.
 
의외로 택시비를 받아가는 고객은 이 시간까지 한 명도 없었다. 이 지점 관계자는 "안국역과 낙원상가 지점이 도보로 500m에 불과해 굳이 택시를 타고 오는 고객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3주째로 접어드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전체 392개 지점 중 43개 지점이 영업 중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해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리스크를 미리 막고자 하는 취지"라며 "일반영업점에서 통합운영영업점으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택시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리처드 힐 은행장이 노조원이 모인 강원도 속초 콘도를 찾은 직후 이 은행간 노사 실무자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으나 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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