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美 신용강등에 실적악화 '우려'

입력 : 2011-08-08 오후 4:22:33
[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지난 5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하면서 북미시장에 진출한 국내 휴대폰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스틱스가 발표한 지난 2분기 북미시장 휴대폰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총 138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8.2%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066570)는 930만대로 점유율 19%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위기 우려로 이같은 호실적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더불어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 휴대폰 시장의 향후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미국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전반적인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화강세로 채산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상황을 단정지어 말하기는 힘들다"며 "상황을 주시하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전자측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상반기 북미시장에 LTE폰을 출시했던 것처럼 혁신적인 제품으로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팬택 역시 "시장변화를 주시하지만 하반기 북미시장에 LTE폰 출시계획을 오래 전부터 세웠다"며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국내 IT 기업들은 브릭스(BRICS)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는  북미 등 선진시장 대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IT제품 수요가 줄어 3분기, 전통적인 판매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상반기부터 지속된 IT 수요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현재는 장기적인 전망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상황 변화을 지켜보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지훈 기자 jhp20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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