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우리나라 교역조건이 3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79.9로 전년 80.4에 비해 7.5% 악화됐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010년 4분기 84.1에서 올 1분기 80.4 2분기 79.9로 3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년인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2분기에는 79.7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2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올 들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의 상승폭이 수출단가보다 컸기때문이다.
수출단가지수는 석유 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9.6% 상승했으며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8.6%올랐다.
다만, 수출금액 증가 등으로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139.7를 기록, 전년대비 3.9% 개선됐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기계류, 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2.3%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는 화공품, 직접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8.4%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전자(IT)제품의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제품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즉,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었단 얘기다.
지난 2분기 IT제품의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16.5% 증가한 반면,수출단가는.9%나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부문의 경우 수출물량은 66.9% 급증했지만 단가는 37.7%나 떨어졌다
양호석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단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전기전자제품의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면서도 "수출금액 자체가 늘어나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단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