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 잭슨홀 연례회의, 추가부양책에 대한 힌트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추가부양책과 관련된 어떤 구체적인 사항도 언급하지 않은 채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 "9월 FOMC회의서 추가부양책 '충분히' 검토하겠다"..경기전망은 낙관적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추가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수단들을 갖고 있다"며 며 "통상 하루 만에 끝나는 FOMC 회의를 다음달엔 이틀간 열어 추가 부양책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FOMC회의는 20~21일 진행될 계획이다.
미국 경제와 관련, 버냉키 의장은 하반기부터 강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미국경제에 중요한 문제들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는 지난 4년간 위기를 겪어오면서도 그대로 유지돼왔다"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연준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을 취하면서 높은 경제성장률과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 회복세가 위기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또 지금까지 성장률로는 9%를 웃도는 실업률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매우 높은 수준의 장기 실업률이 일자리 창출을 시급하게 하고 있지만 이는 연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워싱턴이 올바른 세금과 무역, 규제 정책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9월엔 QE3 나올까..시장은 긍정적
이날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가 아니더라도 연준이 시행할 수 있는 다른 대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장기국채 매입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했던 지난해와 달리, 어떤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것인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당장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악재로 받아들였지만, 이내 QE3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21일까지 또다시 QE3에 대한 관측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피터 후터 도이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금 당장 움직일 준비는 안돼 있지만 양적완화쪽으로 기울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이스 헴버 누빈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이 보통 수준보다 더 낮게 나온다면 향후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