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소비자 물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가 "기상조건이 좋아져 농산물 수급이 안정돼 9월부터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라 정부가 아직도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9일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6.6% 올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2~3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오는 10~11월 중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 생산자 물가가 채소류 중심으로 올랐기 때문에 현재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이라며 "생산자물가 상승이 반드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일 8월소비자 물가가 5.3%으로 나오자 이날 가진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기상여건 개선 등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9월 이후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맞지만 하반기 물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농산물 가격 하락을 상쇄시켜 정부 예상과는 달리 앞으로 4개월 동안 물가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 7.3%를 정점으로 4월 6.8%, 5월과 6월 6.2% 등 점차 둔화되다가 7월(6.5%)부터 상승폭이 다시 커지면서 8월 6.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생산자물가가 둔화되는 시점인 4월 4.2%, 5월 4.1%로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7월부터 4.7%, 8월 5.3%로 상승세가 연동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9월 추석효과로 인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가능성이 더욱 높다. 특히 정부의 버스·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과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방침으로 물가 상승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