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최근 유로존 재정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속하는 신흥국 국채와 주식 등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한국의 원화와 인도의 루피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태국의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등 아시아 국가 전역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매각해 미국 국채와 엔화 등 안전자산을 매입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흥국 정부와 중앙은행에도 잇따라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루피아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매켈 HSBC 통화분석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일은 달리는 기차 앞에 서있는 것처럼 저항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