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 신용디폴트스왑 프리미엄(CDS)이 또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6일 (현지시간) 미국시장에서 5년물 한국CDS는 210bp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며 2009년 5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CDS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채권을 발행하는데 비용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 정부는 CDS 상승을 국가부도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국 CDS지수는 8월말 128bp이었으나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한달도 안돼 무려 82bp뛰었다.
9월 들어 유럽 소버린에 이은 주요 대형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과 이로 인한 리스크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CDS 상승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들의 CDS도 가파르게 상승,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날 CDS가 255bp로 부도위험이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240bp, 205bp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CDS도 207bp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수출입은행의 경우 CDS는 216bp로 민간은행 수준까지 급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CDS는 글로벌 위기가 부각되기 전까지는 150bp정도에서 움직였었는데 이달 들어 단기간에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우려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00bp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리먼발 금융위기 당시하고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자금경색이 장기화되거나 지연될 경우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