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 최대 가전회사인 필립스가 실적 부진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45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필립스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7600만유로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5억4000만유로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분기실적으로는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같은기간 매출액도 전년대비 1.3% 줄어든 53억9000만유로에 그쳤다.
특히 필립스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조명 분야에서 지난해 3분기 마진 비율이 11.3%였지만, 이번엔 5.8%에 그쳤다. 의료기기와 소비자 가전 영역 마진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필립스는 "재정 건전화를 위해 전세계 사업장에서 45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8억유로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절감액의 60%는 인력감축으로, 나머지 40%는 다른 구조적 비용 감소를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TV 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홍콩 소재 TVP에 팔기로 한 필립스의 계획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필립스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 가전 생산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 회사 수익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