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국내외 LED 기업들이 긴 업황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12년, LED조명의 원년이 될 것인가?' 컨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LG이노텍(011070),
동부하이텍(000990) 등 국내 업체와 필립스, 오스람, GE라이팅 등 해외 3대 메이저 업체가 참석해 내년 사업 구상을 밝혔다.
전세계 LED 조명을 리드하는 필립스, 오스람, GE라이팅 등 3개 업체는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디자인과 마케팅 등 기술 외적인 요소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오스람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는 한편 디자인에도 전력한다고 밝혔다.
이주성 오스람코리아 이사는 "OLED 조명 시장이 시장 진입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GE라이팅은 마케팅 측면을 강조했다.
김경림 GE라이팅 마케팅팀장은 "LED 조명시장은 헤게머니를 주도하는 사업자가 없어 시장참여자의 역할과 규모, 위상 등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일반 조명과 달리 LED는 고객이 가격, 성능 등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관여도'가 높아졌다"며 "LED 조명에서는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업체와 달리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공경일 LG이노텍 조명제품개발그룹장은 "표준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이노텍은 LED 기업 간 국제 협의체인 '자가(Zagha)'에 참여해 부품 표준화를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3~4개의 표준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익현 동부라이텍 연구소장은 "TV용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동부LED,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동부하이텍(000990) 등과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향후 수직계열화까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포스코LED는 특성화 시장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손원국 포스코LED 전략사업부장은 "높은 출력의 제품이 필요한 제철소의 사업환경에 적합한 제품 개발이 계기가 됐다"며 "일반 소비재 시장보다는 산업분야 조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LED는 '포스텍'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