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주택시장과 거시경제 부문의 연계성이 주택가격 호황기와 침체기에 보다 뚜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 유럽 주택시장-거시경제의 연계성 채널'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의 침체와 소비감소,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의 둔화는 사회전반의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침체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KDI는 "2000년대 초·중반 주택시장의 유례없는 호황기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주택시장은 현재까지 침체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의 거시경제 지표가 둔화됨에 따라 침체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만 KDI실물자산연구팀장은 "주택시장과 거시경제는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GDP성장률의 하락은 주택가격과 신규주택 건설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거시경제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가격이 크게 증가한 국가일수록 호황 이후 모기지 연체율의 증가가 높게 나타났고, 연체율의 증가는 레버리지가 높고, 붐(BOOM)의 크기가 비슷한 지역에서 뚜렷했다.
보고서는 부동산시장의 호황과 침체기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가격의 변동 외에도 대출 증가로 인한 가계·금융기관의 위험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를 실시한 40개 국가 중 23개국가가 부동산 시장과 대출시장의 호황이 동시적으로 발생했고, 이 가운데 21개국이 금융위기를 겪거나 경제성장률이 심각하게 하락했다.
특히 조 팀장은 11개 국가는 금융부문의 심각한 피해와 급격한 경제활동의 하락으로 상황이 점점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 부양책으로 2010년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민간소비의 둔화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지표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유럽의 경우, 주택시장의 침체기를 겪는 국가들이 대부분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가재정위기에 봉착한 국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