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경제전망)내년 성장률 4.3%→3.8%로 0.5%P 하향

"내년 경제 상저하고(上低下高)"
"한·미FTA, 경제성장률 0.1~0.3%P 높이는 효과"

입력 : 2011-11-2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 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KDI 2011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2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인 4.3%보다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도 0.6%포인트 하향 전망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하반기부터 '픽업'된다"
 
KDI는 2012년 우리경제를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상반기에는 선진국 경기둔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3.2%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4.2%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하향하고 있다"며 "유럽위기 해결에 시간이 상당히 걸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우리경제의 경기사이클 상 픽업이 돼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의 수출 기여도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올해보다 축소되지만 내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해 내수위주로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수요 측면의 상승압력도 완화되면서 연평균 3.4%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근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과 개인서비스 물가의 상승세 탓에 올해와 비슷한 3.4%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와 원화가치 상승으로 흑자폭이 올해 213억달러보다 줄어든 15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2011년과 동일한 연평균 3.5%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하반기에 하락해 2012년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내외의 증가를 예상했다.
 
현 원장은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질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용과 복지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한·미FTA, 경제성장률 0.1~0.3%P 제고 전망
 
이날 KDI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 3.8%보다 0.1~0.3%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한·미FTA로 연간 대미 수출 증가율은 3%포인트, 대미 수입증가율은 약 2%포인트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에서 대미 수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한미 FTA가 관세인하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 규모 모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교역확대가 소비와 투자 증가 효과를 발생케 해 결국 내년 경제성장률을 최대 4.1%까지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영준 KDI 연구위원은 "생산성 향상과 자본축적 등을 통한 한·미FTA의 장기 효과는 다년간의 시차를 가지고 점차적으로 발생한다"며 "내년도 전망에는 단기 효과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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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