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에 "28일까지 최종입장 밝히라"

오늘중 내용 증명 발송..결렬시 재송신 중단 배제 못해

입력 : 2011-11-25 오전 11:29:25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상파방송사와 재송신 대가 산정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케이블SO)가 25일 안으로 KBS, MBC, SBS 등 3사에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케이블SO는 오는 28일 낮 12시까지 자신들이 주장하는 요금제를 제시하고 지상파의 입장을 확인한 뒤 추후 행보를 모색한다는 방침인데 ‘지상파 방송신호 중단’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재송신 분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지난 23일 ‘협상 결렬’ 선언 뒤 이튿날 오전 가까스로 대화를 다시 이은 두 방송사업자는 이날 오후 대면 접촉해 4시간에 이르는 논의를 벌이고도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업계 이야기를 종합하면 24일 한때 지상파가 ‘재송신료 100원’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 케이블SO와 비공식적으로 만난 지상파 쪽에서 이를 정면 부인하며 재송신료 논의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케이블SO 관계자는 “우리는 10원이나 20원 정도 상징적 의미의 콘텐츠 대가를 줄 수 있다고 했지만 불발에 그쳤고 지상파는 여전히 케이블SO의 난시청 역할, 광고 효과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SO가 지상파에 3일 뒤 답을 달라고 한 만큼 이번 주말기간 분쟁은 유예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바 ‘100원 안’에 대해 최근 KBS, MBC 등 지상파 노조에서 반대 입장을 들고 나오며 협상 타결은 좀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KBS 새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김인규 사장 등 임원진을 겨냥해 “케이블과 가입자당 재전송 댓가 280원에 훨씬 못 미치는 100원에 협상을 타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IPTV 가입 가구당 280원씩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을 하향조정 한다는 것은 자기 회사의 재산을 축내기로 결정 한 일종의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업자의 갈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시 한번 ‘굴욕’을 겪게 됐다.
 
앞서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24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협상이 이전보다 더 잘 진전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25일 현재 이는 방통위의 ‘바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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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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