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강동구 주민들의 지구지정 반대로 마찰을 빚었던 5차 보금자리아파트 공급 계획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절반가량 공급물량이 축소된 과천지식정보타운보금자리에 이어 강동지역 역시 2300가구나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였던 강동구 고덕, 강일3·4지구를 1개의 지구로 통합해 '고덕강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8일 지구지정 고시가 예정돼 있으며, 사업시행은 SH 공사가 맡을 전망이다.
전체 면적은 165만700㎡로 공급물량은 당초 계획인 1만2300가구에서 1만가구로 축소된다. 고덕지구의 경우 강동구가 그동안 주장해온 대로 업무·상업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영구·국민·장기전세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9호선을 강동지역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구계획과 병행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 보금자리 면적·물량 점점 축소..6차지구 문제없나?
5차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국토부의 체면은 상당히 구겨진 상태다.
시장 주민소환 시도 등 반대여론이 극심했던 과천의 경우 당초 9600가구 공급 계획에서 4800가구로 절반 이상 축소하는데 합의해야 했다. 과천 공급물량 축소 결정 당시 국토부 내부에서도 향후 사업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강동 3개 지구를 후보지로 정한 이후 보금자리 9000가구 등 모두 1만23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확정을 미뤄왔었다.
따라서 이번 강동 3개지구 통합 지정 역시 해당지구 주민들의 '지주지정취소' 압력에 손을 든 형국이다.
과천을 포함한 4개 지역 5차 지구는 역대 보금자리주택 중 입지조건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물량은 1차(4만 가구), 2차(4만2000가구) 지구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 처럼 공급 계획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상대적인 집값하락 등의 이유로 주민 반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국토부의 계획에 차질을 주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6차 지구지정도 사업물량 축소와 주민 반발 등 난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했다"며 "사업 계획 수립과 결정에 있어서 주민과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중 3000~5000가구 규모의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지는 2~3곳의 소규모 지구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