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민주당과 시민통합당(혁신과통합)도 통합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5일 통합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통합당의 창당대회가 7일에 열리는 관계로 늦어도 6일에는 창당준비위 운영위원회에서 통합 합의안을 의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오는 11일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거친 후 연내에 통합정당의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 내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라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각오이다.
민주당은 통합 전당대회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으나 지난 2일 통합협상위원장에 정세균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이날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홍재형 국회부의장)를 구성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 선출 방법과 총선 공천 원칙, 당 혁신 방안 등에 대해 별다른 마찰 없이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통합정당의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촉박한 일정 속에 시간만 허비하는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당원투표로 지도부를 뽑자고 하는 반면, 시민통합당은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국민경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최고위원은 5일 아침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초읽기에 몰린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합의를 이뤄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당내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통합 지도부 선출방식에 대해선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하니까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 어떤 안을 내 놓을 시점은 아닌 것 같고 가능하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면서 의견을 내놓고 그것을 조정, 통합해서 공감대를 만들고 문제를 제거하는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하면 기존의 민주당 후보들도 있고 바깥의 후보도 있다”면서 “그런 분들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결국에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총선 공천 방식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래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그 방법 밖에는 다른 대안이 현재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야권통합은 반민주·반민생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요청”이라며 “반드시 야권통합을 이뤄내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국민의 명령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통합협상위원회가 경선 룰, 정강정책 등 통합에 필요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서 오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통합이 성사되면 야권의 지형은 민주당·시민통합당과 창당을 공식화한 통합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흐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