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생선 한 마리, 스테이크 3분의 1조각 등 최근 육우 송아지 가격인 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보여주며 육우송아지 가격폭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협회는 16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육우와 송아지 값 폭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회 소속 농민 2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농가들이 도산하고 소들이 죽어가는데도 정부는 근본적 대책없이 '송아지 요리개발' 같은 한가한 대책이나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 "송아지 요리로 육우값을 잡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장 사료 빚으로 고사 직전인데 이 같은 대책이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
협회는 ▲입식 장려금 지원을 비롯한 육우 송아지 입식 정상화 대책 ▲육우군납 확대, 육우전문식당 개설 지원을 비롯한 육우소비 확대 대책 ▲무이자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 농가 경영안정 대책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정부가 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육우 대책은 방치하고 있다"며 "정부가 농가 입장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내 축산업의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회원들은 항의시위에 이어 시도별 단체장과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농민들은 집회에서 송아지를 만 원에 파는 행사도 벌일 계획이었지만 정부와 경찰의 원천 봉쇄 방침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