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가 206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채권단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재무부 국채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손실분담(PSI)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 채권단의 국채 매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손실을 감수하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빚을 갚지 않을 것이란 경고성 메세지다.
찰스 브리져 전 국제통화기금(IMF) 위원은 "그리스는 빚을 갚아야할 의무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리스의 이와 같은 선언은 민간 채권단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번 그리스의 압박은 국제법에 의해 발행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14%의 채권자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이 그리스 정부의 조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 나머지 86% 투자자자들 역시 '집단행동조항(CACs)'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와 합의를 이뤄야만 한다는 압력에 시달리게 됐다.
CACs에 따르면 민간채권단의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나머지 3분의 1의 뜻과 상관없이 그리스 정부는 채무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