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석유 공급가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이날 증시에 주요 악재가 됐다.
전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일 0시부터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격을 톤 당 600위안(약 10만67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가는 리터 당 8위안(약 1420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농업, 어업, 대중교통, 택시 등 취약분야와 공공성이 강한 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이밍 상하이 킹선 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기업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증시는 이날 춘분절 연휴로 하루 쉬었다.
◇中증시, 유가는 '점프'..주가는 '풀썩'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33.34포인트(1.38%) 하락한 2376.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를 지배한 것은 석유 가격이었다.
석유 공급가격 인상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정유주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해양석유공정과 중국석유화학이 각각 0.17%, 0.65% 내렸다.
이에 반해 석유 소비가 높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강회자동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가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1.98% 떨어졌다. 상하이 자동차와 동풍자동차도 각각 3.76%, 1.12% 하락했다.
중원항운(-3.51%), 중국선박개발(-1.72%) 등 해운주와 중국남방항공(-2.83%), 중국동방항공(-2.96%) 등 항공주 일제히 급락했다.
한편 희토류 수출 제한의 수혜주로 꼽히는 내몽고 보토철강은 이날에도 9.71%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홍콩, 본토 증시 따라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71.22포인트(0.89%) 내린 797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유리(1.47%), 도소매(0.29%) 업종이 오른 반면 자동차(-1.56%), 플라스틱(-1.43%), 금융(-1.15%) 등 업종은 내렸다.
TSMC(-5.97%), 난야 테크놀로지(-1.30%), 윈본드 일렉트로닉(-2.84%)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0.98%), 청화 픽처튜브(-2.68%), 한스타 디스플레이(-6.77%) 등 LCD 관련주 모두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1분 현재 전날보다 180.90포인트(0.86%) 떨어진 2만934.39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며 이풍(-1.14%), 에스프리홀딩스(-1.61%) 등 소매주가 크게 내리고로 있다.
높은 국제 유가와 중국의 석유 공급가 인상 여파로 시누크(-0.36%), 시노펙(-2.87%) 등 정유주와 중국국제항공(-1.28%), 중국남방항공(-1.34%) 등 항공주가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