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방송토론 불참 사유 '천차만별'

녹화 중 퇴장부터 심야라서, 요구 묵살돼 거부

입력 : 2012-04-03 오후 12:35:4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총선에 나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방송토론과 관련해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논란에 휩싸였다. 그 사유도 녹화 중 퇴장부터 토론 거부까지 다양해 눈길을 끈다.
 
안산상록갑에 출마한 박선희 후보는 지난달 31일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와 함께 참석한 방송토론회에서 사회자의 첫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던 도중 말문이 막혀 이내 답변을 포기한 뒤 전 후보의 답변 시간에 손으로 'X자'를 표시한 후 자리를 떠 화제가 됐다.
 
박 후보는 15분 가량이 지난 뒤 돌아왔으나 선거법상 편집을 할 수 없어 이 과정 자체가 그대로 방송이 됐고, 해당 영상은 주요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헤프닝이 일어난 뒤 박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사무소 직원의 실수로 공통질문지 등의 안내자료가 분실돼 전달이 되지 않았다"며 "토론회 당일 녹화 5분 전 알게 사전배포된 사실을 알게 됐고, 당황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하며 사과글을 올렸다.
 
강남을에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맞붙는 김종훈 후보는 정 후보의 100분토론 동반출연 제안에 "심야에 진행하는데 출연해보니 신체적인 부담이 크더라"며 거부해 구설에 올랐다.
 
김 후보는 정 후보와 지난달 26, 27일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이 문제를 가지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계속되는 출연 요청에 "MBC에 (100분토론 시간을) 주간으로 옮기라고 하시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4대강사업 등의 질문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는 로봇에 불과하다"는 말과 함께 불참한 후보도 있다. 창원 의창의 박성호 후보다.
 
'노컷뉴스'에 의하면 박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했다. 박 후보는 '일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공통질문 가운데 민감한 내용을 빼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나는 캠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로봇"이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토론회는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 단독 참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야권연대 경남도당 공동선대위는 박 후보에게 "참석과 불참을 번복하며 의창구민들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 박 후보의 자질과 무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들로 방송토론을 거부하거나 파행으로 만든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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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