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새누리당이 열세지역인 제주도를 포기한 것일까?
제주 4.3항쟁 64주년을 맞는 3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며 4.3 64주년을 추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김유정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도민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의 기나긴 고통과 슬픔의 세월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임기 중 단 한번도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묻는다"며 "반짝 선거운동은 가능해도 4.3위령제에는 기어이 참석 안하는 박근혜 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우위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제주 4.3항쟁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그리고 극우단체인 서북청년회 등이, 분단의 불행한 전조였던 남한만의 단독선거,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제주도민들을 적으로 규정하여 8만여명이나 되는 무고한 주민들을 대량 학살한, 한국사의 비극이자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이라며 "오늘 4.3항쟁 64주년을 맞아,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10년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려, 의로운 항쟁을 폭도들의 반란으로 왜곡하려는 반역사적인 시도에 대해서는 4.11 총선에서 분명한 심판과 평가가 내려질것이라 확신한다"며 새누리당의 입장을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10년 4.3항쟁 진상조사와 희생자 명예회복차원에서 지난 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제정한 '제주4.3특별법'과 관련해 희생자들을 재심사하는 내용으로 법률 개정을 시도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법개정이 무산된 바 있다.
우 대변인은 "무엇보다 제주4.3항쟁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19대 국회와 차기 정권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라며 "4.3희생자 추가 조사와 피해 배상-보상을 명문화하는 특별법 개정, 국가추념일 지정과 유해발굴 유적지 복원 및 정비 등 후속사업의 조기 이행 등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가장 앞에서 이 일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