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의 인생 역정이 극명하게 대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서울대에 진학했고, 각각 의대와 약대를 졸업해 의사와 약사로 활동한 점은 유사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두 후보 사이에는 이질감이 더 크다. 1주일 뒤의 선거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후보는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을 한 이후 성남시 의사회 명예회장과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의사협회 회장을 그만둔 이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후 한나라당 경기도지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부대변인 등을 거쳐왔다.
지난 2005년 재보궐 선거에선 성남중원에서 당선된 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도 수성에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승승장구'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김 후보는 신 후보에 비하면 중앙정치권에선 무명에 가깝다. 그는 약사자격을 취득하고서도 곧바로 약국을 개업하지 않고, 성남에서 '마치코바'라고 불리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김 후보는 성남에서 노동자를 위한 야학활동과 건설노조 등에서 일하며, 두 차례에 걸쳐 시의원을 지내며 바닥부터 시작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비록 성추행 전력으로 사퇴한 윤원석 후보에 이어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야권단일후보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의 지원은 든든한 힘이다.
한편 '기호일보'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신 후보와 김 후보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일보'는 신 후보가 39.7%, 김 후보가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이후에 극명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