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통 연구기관은 경기상황을 비판적 혹은 보수적으로, 정부는 긍정적으로 보게 마련이지만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KDI는 5일 펴낸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불확실성이 축소되고, 내수가 다소 개선되면서, 경기둔화 추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이날 기획재정부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의 경제지표 개선에 안도하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안 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다소 상반된 견해다.
특히 KDI는 소비지수에 대해 "2월 중 민간소비가 개선된 가운데, 3월 소비자심리지수 등 관련 심리지표도 소폭 상승했다"며 소비지표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했다.
반면 재정부는 그린북에서 "소비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 회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DI는 국제상황에 대한 판단도 정부와 차이를 보였다.
재정부는 "ECB의 2차 장기유동성 공급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최종승인 등으로 유로존 재정불안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세, 재정긴축에 따른 성장둔화, 주요국 선거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KDI는 "국제금융시장은 일부 선진국의 경제지표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구제금융 이후 유럽 재정위기도 완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DI는 내년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최근 일부 핵심연구인력이 민간연구소로 이탈하는 등 인력유출사태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