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아시아 증시에 그늘을 드리웠다.
전일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사전 전망치보다 높은 0.3%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달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8.5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낮췄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시티그룹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다.
다만 중국 증시는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회복 조짐에 긍정적 신호를 보이며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리누스 입 상하이제일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나타난 단기적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됐다"며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에 필요한 것은 통화완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는 이미 기준금리를 내렸고 중국도 조만간 통화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보름 내에 아시아 시장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샌디스크 실적부진에 기술株 '울상'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7.02엔(0.28%) 내린 9561.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부진했던 흐름을 이어받아 일본의 기술주들도 힘을 잃었다.
시미즈 미츠오 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의 부진한 실적이 부정적 기운을 몰고 왔다"며 "전체 산업이 비슷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불안감이 시장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어드반테스트, 도시바, 후지쯔 등이 각각 0.34% 2.37%, 2.50% 하락했다.
소니(-0.94%), 파나소닉(-0.93%), 캐논(-0.53%) 등도 약세였다.
이날 JFE홀딩스는 엔고와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의 또다른 대형 철강업체 신일본제철 역시 지난 회계연도에 363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JFE홀딩스와 신일본제철이 각각 3.29%, 1.94% 떨어졌다.
한편 KDDI(0.77%), 소프트뱅크(0.48%), NTT도코모(0.22%) 등 통신주는 상승했다.
◇中증시, 경기회복 기대감..철도株 '점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8.23포인트(1.19%) 상승한 2406.86을 기록하며 한달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철도 관련주가 시장의 상승 장세를 이끌었다.
이날 중국증권보는 올해 철도 관련 투자가 당초 계획된 5160억위안보다 다소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남차(3.54%), 중국북차(3.22%) 등 철도 관련주가 급등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가 "시장유동성 안정을 위해 지준율 인하 등 여러가지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이어 이날에도 "지준율 인하는 중국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견이 전해졌다.
통화완화 기대감에 초상은행(2.01%), 공상은행(1.38%), 건설은행(0.64%) 등 은행주도 일제히 강세였다.
포브스지가 발표한 글로벌 2000대 그룹 가운데 7위와 24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석유와 중국석화도 각각 0.91%, 1.66% 뛰어올랐다.
중원항운(4.27%), 중국선박개발(1.13%) 등 해운주와 중국남방항공(2.14%), 중국동방항공(1.58%) 등 항공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만, 기술株 하락 주도 · 홍콩, 대외 호악재 속 '혼조'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15.54포인트(1.52%) 하락한 7507.15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운송 업종이 2% 가까이 내리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난야 테크놀로지(-6.81%), 윈본드 일렉트로닉(-3.59%), 모젤바이텔릭(-2.03%)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전일대비 21.99포인트(0.10%) 내린 2만973.0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상은행(0.76%), 건설은행(-0.16%), HSBC(-0.22%) 등 은행주의 흐름 엇갈리고 있다.
신화부동산(-1.61%), 항륭부동산(-1.36%), 항기부동산개발(-0.96%) 등 부동산주는 대부분 약세다.
유럽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의류업체 에스프리홀딩스는 다시 높아진 유럽 위기감에 전일에 이어 1.33%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