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코스닥 진입못하는 中企에도 자본시장 열어야"

입력 : 2012-05-03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3일 "코스닥에 진입하지 못하는 성장초기 중소기업을 위해 자본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할 시점"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 신설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신설배경, 운영방안'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최근 언론을 보면 코넥스 설계에 꼭 필요한 조언도 있지만 오해도 있다"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먼저냐, 코넥스가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수의 99.9%를 차지하며 전체 고용의 87.7%를 차지한다"며 "코스닥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101조원으로 우리나라 GDP의 약 8.2%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관리를 강화하면서 중견기업 위주로 성장하고 우리 자본시장도 금융위기 이후 위험을 떠안는데(Risk-takimg) 너무 소극적인 나머지 중소기업, 특히, 창업·초기 기업에는 자본시장의 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빈 케네디와 메리 무어의 공저 '100년 기업의 조건'을 인용하며,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은 단 13년에 불과하고 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이 사라진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기 위해 담보능력이 취약한 창업·초기 기업에 원활히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원칙은 투자자 보호"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코넥스는 상장을 원활히 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공시 부담을 대폭 경감하고 사외이사 설치 등 지배구조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어서 투자자 보호에 대한 문제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를 의식한듯 김 위원장은 "시장 참가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투자판단을 내리고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전문 투자자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내시장인 코넥스에서 경쟁매매방법을 활용해 공정한 시장가격이 형성되도록하고, 코넥스 신설초기에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해 금융투자회사들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IB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코넥스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투자자 등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법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주관회사의 발행회사 지분보유 5%제한 역시 완화 하는 등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유인구조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넥스 정책방향                                    <자료=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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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