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11일 비례경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논의되고 있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 "비상이든 아니든 간에 들어서지 않을 수 없는 물리적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동대표단 임기는 법적으로 5월말까지이고, 6월3일 새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노 대변인은 "어제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내일 있을 중앙위원회까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확정을 했다"며 "대표단이 비대위안을 만들어 오거나, 만들어 오지 못하면 운영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서라도 중앙위원회 전에 비대위안을 만들겠다고 결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쟁명부 비례당선자 사퇴와 관련해선 "특별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오고 사퇴할 수도 있다.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상식적으로 보자면 30일 국회의원 새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내일 있을 중앙위원회가 고비"라며 "중앙위원회는 현재 통합진보당의 최고 대의기구이기 때문에 거기서 모아진 의견대로 가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비례대표 총사퇴)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고, 또 다른 합의(당원 총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석기 당선자가 제안한 당원 총투표에 대해선 "일견 바람직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전 당원이 참여하는 총투표가 과연 믿을만한 수준에서 추진될 수 있겠느냐. 특히나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하게 지적된 바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개선하지 않은 채, 또 유령당원이 있느니 없느니 논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투표가 짧은 기간 내에 가능하겠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한 쪽에 있다"고 진단했다.
당원 총투표가 실시될 경우 이석기 당선자가 사퇴하게 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여러가지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다른 견해로는 어느 한쪽에서 투표 자체를 무효화하는 방향으로 하면 50%에 미달하는 투표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매우 쉽다. 그렇게 되면 사퇴안 등이 사실상 폐기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