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구속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민간인 불법사찰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은 11일 박 전 차관이 불법 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보고를 받은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불법사찰 관련자들에 대한 수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서가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며 "문서가 어디서 나왔는지,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민간인 불법사찰에 박 전 차관이 개입한 여러 정황을 잡고 있다.
특히 1차 수사가 한창이던 2010년 7월 박 전 차관이 최종석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이른바 '대포폰'으로 사태수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해왔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당시 소지하고 있던 차명폰의 통화기록 등을 복원하고 박 전 차관에게 명의를 빌려준 전 비서관 이모씨를 조사하는 등 사찰 개입정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박 전 차관의 개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조만간 박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