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석유 7천만리터 팔아 활동자금 댄 '조폭' 검거

사상 최대규모, 수도권 19개 주유소 운영하며 1100억원 챙겨

입력 : 2012-05-20 오후 12:04:3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자금으로 조직을 운영해 온 폭력조직 간부 등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유사석유 판매해 얻은 자금을 토대로 서울 봉천동 일대에서 활동해 온 폭력조직 '봉천동식구파' 조직원 55명을 적발해 행동대장 김모씨(41) 등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단체등의구성·활동)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조직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는 것을 이용해 2005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19곳을 직접 운영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유사석유 7000만리터를 판매해 1100억원의 불법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또 유사석유 판매 이익 분배과정에서 두목과 반목해 조직을 탈퇴한 부두목을 상대로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다른 폭력조직과 연계해 동대문까지 진출, 호남폭력조직과 대치하며 상가운영권을 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각종 이권을 두고 호남폭력조직과 '전쟁'을 일으키려던 폭력조직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하고 행동대장 김모씨(41)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통닭을 배달시킨 뒤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파라솔지주대로 때려 상해를 입히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왔고 다른 조직원들에게 집단린치를 자행하거나 회칼과 야구방망이 등 흉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세를 과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검거 과정에서 도주한 이들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을 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폭력범죄단체들이 다시 활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단속활동을 더욱 강화해 조직을 완전히 와해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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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