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을 주도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실상 대통령의 비선조직임을 뒷받침 하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으로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공직윤리자원관실의 업무추진 지휘체계'라는 제목의 문건을 분석한 결과 총리실 외에 다른 기관과 협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16일 "관계된 기관의 네트워크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거기(청와대나 민정수석실)까지는 아직 안 갔지만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문건은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45·구속기소)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 문건을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39)의 전임자인 김경동 전 주무관의 USB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에게 이 문건의 작성을 지시한 사람으로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을 의심하고 있으나, 이 전 비서관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문건상 보고라인에 대통령실장이 포함되어 있어 임태희 대통령 실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진경락 전 과장의 여동생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문건에서 발견한 400여건의 불법사찰 사례 중 수십건을 추려 조사하는 등 수사범위를 좁혀가고 있으며, 사건 스크린을 위해 수사팀을 보강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은폐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차관(55·구속)을 곧 소환조사하기 위해,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대검찰청과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