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를 놓고 연은 총재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선회한 반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연은총재는 여전히 완화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보스턴 연은총재 "높은 실업률, 양적완화로 해소"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가진 연설에서 "지금은 추가 양적완화에 매우 적절한 시기며 꼭 필요하다"며 "통화정책은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그 총재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하며 실업률은 지금의 8.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성장이나 노동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높은 실업률은 노동 수요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경우 보다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역시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률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더 많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뉴욕·댈러스 연은총재 "문제는 유럽..양적완화 필요없어"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현재 글로벌 위기의 근원은 유럽이며 미국의 금리는 충분히 낮은 수준임일 이유로 들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보이게 한다"며 "이 것이 미국의 저금리를 이끈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동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셔 총재는 "현재 우리는 조정기에 들어서있다"며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역시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추가 양적완화기 필요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양적완화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