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30일 저녁 7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 "경륜이나 사회적 지위나 경험으로는 대통령님한테 실질적인 그런 부대장으로서의, 참모 역할을 제대로 못해드렸다"며 "노무현 대통령 뵐 때마다 홀로 핀 꽃처럼 참 외롭다, 이런 느낌을 많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안 지사는 이어 "연배상으로나 경륜으로 보거나 할 때 저희들이 역량이 안 되지요. 그러니 이제 대통령께서 주로 이끄셔야만 했던 구조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저희들조차도 사실은 대통령님한테, 자네들도 사실상은 보수주의적, 그러니까 변화를 거부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보수적 태도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늘 많이 받아야 했지요"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참여정부 5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원칙과 상식, 민주주의의 법과 규칙이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나라의 토대를 만들었던 것보다 더 큰 업적이 있겠는가"라며 민주주의의 진일보를 꼽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님도 지금 많이 편하지 못하세요"라며 "그게 다 이제, 옛날 같으면 대통령님이 결정을 하셔서 이렇게 끌고가는 그 지도력을 가지고 이제 대한민국을 또 한번 이제 열심히 해보시려던 건데, 이게 안 맞는 거거든요"라고 말해 이 대통령의 지도력이 변화된 대한민국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서 안 지사는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높이는 지도력이 저는 꼭 좀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것은 보수진영에서 나와도 좋고, 진보진영에서 나와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어떻게 조금 더 좋은 전망과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이슈와 눈높이들의 문제제기를 해주실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에 흠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국가적 관점에서 이미 과거의 문제로서 정리해야 될 것이 있다면 좀 털어줘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