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팔도가 주력 제품인 꼬꼬면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해외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꼬꼬면은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해 12월 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 1월 86억원, 2월 58억원, 3월 54억원, 4월 30억원으로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꼬꼬면을 비롯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들 제품은 올 들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빨간 국물 라면에 밀려 5+1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팔도는 도시락, 왕뚜껑 등 기존 수출 주력 품목에 집중하고 꼬꼬면의 해외 진출 가속화해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30일에는 경기 이천과 충북 진천에 이어 전남 나주에 제3공장을 완공했다.
약 460억원이 투입된 나주공장은 용기면 3개, 봉지면 1개, 스프 1개 등 총 5개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도시락과 왕뚜껑을 주력으로 전량 라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나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도시락은 러시아, 몽골, 호주, 미주 지역으로 전량 수출된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출시되자마자 호주, 중국, 일본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꼬꼬면의 해외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개국에 '꼬꼬면'의 상표출원을 마쳤으며 ‘KOKOMEN’으로 영문 브랜드명도 정했다.
아울러 동남아,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를 통해 꾸준히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고, 기존 한인 교포 시장에서 현지인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 수출물량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팔도는 지난달 수출을 시작한 미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수출 국가를 50여개국으로 확대하고 연간 컨테이너 200대(1600만개)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삼양식품은 현재 동남아, 유럽, 미주 등 50여개국에 나가사끼짬뽕을 수출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는 매운맛을 줄이는 등 현지인 입맛에 맞게 제품을 개선해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삼양식품 전체 매출액의 10% 가량인 300~40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오뚜기는 기스면의 수출용 영문 브랜드명을 '키스 누들'(kiss noodle)로 정하고 기스면 전속 모델인 한류스타 박유천을 적극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일본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으며 각국 판매 추이에 따라 상표출원과 수출 물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팔도와 삼양식품, 오뚜기 등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을 출시해 재미를 본 기업들은 지난해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제품 생산 라인을 대거 확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