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지주가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의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위원회에가 12일 금융지주 임원들을 불러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를 해줄 것을 요청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매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에서 지난 주에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에 대해 금융지주의 인수 의향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지주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융위가 나섰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임원들을 불러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시 은행과 연계영업 허용 등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를 요청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임원들과 만나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실을 털어주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도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은행 62주년 창립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저축은행) 매물이 나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융지주는 이미 추가로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밝혀 이번 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달 있었던 예보의 가교저축은행인 예쓰와 예솔저축은행 인수의향서(LOI) 제출은 했지만,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사실상 저축은행 인수를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한은 62주년 창립기념 리셉션에서 “저축은행 추가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며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검토를 못 한 게 아니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 회장의 이 같은 발언 배경에는 저축은행보다 규모가 큰 보험사 등의 인수로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무진에서는 이미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 준비를 해왔지만 금융지주 규모를 키우기에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지주 이외에도 대형 생명보험사나 증권사들도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확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금융지주와 다르게 저축은행은 메리트가 있다는 것.
예보 관계자는 “금융지주 이외에 대형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등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실제로 입찰을 진행해봐야 하지만 여러 곳에서 찾아와 영업정지 저축은행 매각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갔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14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4주간의 실사를 거쳐 내달 둘째주 경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