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에서 제명 조치가 결정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6월 들어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의원은 지난 6일 혁신비대위의 제소로 서울시당기위에 의해 제명이라는 최고의 징계가 내려진 상태다.
그런데 오는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해야 중앙당기위로부터 2심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두 의원은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구명보다 나름의 의정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에 두 의원의 끈질긴 '버티기'가 통하면서 시간끌기 노림수가 적중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종북'이 야권 전체의 전선으로 확대된 것이, 두 의원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잠행 끝낸 이석기, 검찰 압수수색에 '현직 의원' 강조
19대 국회 임기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이후 한동안 잠행을 거듭했던 이석기 의원은 모습을 드러낸 뒤에는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출근 첫 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제명 조치를 비판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김선동 의원이 소집했지만 과반 미달로 무산된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침묵을 깨고 사실상 의원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선이·효순이 10주기에는 논평을 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자주와 평화의 촛불을 더욱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4일에는 검찰이 자신이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과 사회동향연구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현직 의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대하여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검찰은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당시 공보업무를 맡은 CN커뮤니케이션에 용역비를 과다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어, 이 의원의 '정치탄압'이라는 반발과는 배치가 되고 있다.
◇18박 19일 '청춘투어' 떠난 김재연.. 이의 신청은?
이 의원과 달리 임기 첫 날부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 온 김재연 의원은 지난 12일 충남대 방문을 시작으로 18박 19일에 달하는 '청춘투어'길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국 대학가와 노동현장, 농촌을 돌며 현장의 절박한 요구를 듣고 청년 국회의원으로 향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현장탐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청춘투어라는 이름이 살짝 옛스럽지만, 여행가는 느낌이라 맘에 듭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서울시당기위의 제명 결정에 대한 이의 신청 마감일이 김 의원이 실시하고 있는 청춘투어 일정에 포함되는 20일이어서 관심을 쏠리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말 당직선거에서 당권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구 당권파에서 강병기 전 경남정무부지사를 당 대표로 민다는 소리가 들리는 등 다시 한 번 시간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