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와 유렵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심 등으로 짙은 관망세를 연출하며 제한적인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가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실시된 스페인의 단기국채입찰에서는 당초 예정된 물량을 발행하는데 성공했으나, 3개월물 낙찰금리가 2.362%로 1개월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메르켈 독일 총리는 비공개 연설에서 그가 생존해 있는 동안 유럽에서 부채부담을 공유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로화의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S&P/케이스-쉴러 20대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가 전월대비 1.3% 상승했고,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에 대한 우려로 유로·달러의 반등 시도가 번번이 저지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유로·원 1450원 선이 하향 돌파된 상황에서 이번주 EU 정상회의가 완전한 유로화와 원화의 디커플링을 가능하게 해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의 동향과 외국인의 매수세 그리고 월말과 분기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 정도에 주목하며 115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4~116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반기말을 3거래일 남겨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환율의 상단을 무겁게 하고 있는데다 1160원대 초반 저항 확인 후 달러매수심리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EU 정상회의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 등 역시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짙은 관망세를 연출하며 제한적인 저점 낮추기가 예상된다"며 "115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4~116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