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25일 중앙위원회를 시작했지만 3시간이 지나도록 쟁점이 되는 안건들에 대해 이견을 빚으면서 지리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앙위는 제명 징계를 받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중앙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등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위는 원래 심의의결 안건으로 ▲추천직 부문 중앙위원 인준의 건 ▲사무총장, 정책위원회 의장, 홍보미디어위원회 위원장, 당원교육위원회 위원장 인준의 건 ▲중앙당기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인준의 건 ▲제1차 (전자)당 대회 소집의 건(부문 추천 최고위원 인준 관련) ▲특별결의문 채택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그런데 숫자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현장발의로 ▲용혜랑 인천시당 당원 제명 및 인천시당 부위원장 후보자격 박탈 무효 확인의 건 ▲당규개정(안) ▲당원 제소 사건 관할 지정의 건 ▲원내대표 선출 선거 하자 확인의 건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 후속조치에 대한 건 ▲이석기·김재연 의원 중앙위원 자격 관련의 건을 올리면서 격론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서 비례경선진상조사 후속조치에 대한 건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의 근거가 된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총체적 부정·부실' 진상조사 결과를 뒤집기 위한 구 당권파의 역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단 안건으로 올려 표결에 부치면 중앙위원 숫자에서 앞서고 있는 구 당권파가 조준호 보고서를 폐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선출된 원내대표 선거까지 하자가 있다고 거론하는 것은 구 당권파가 중앙위를 파행으로 몰아 피로감을 유발하여 강기갑 지도부에 책임을 넘기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위가 열리고 있는 백범기념관은 오후 9시까지 대관이 가능한 상태여서, 끝내 핵심 쟁점들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중앙위가 파행으로 마무리가 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