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대법관
존경하는 양승태 대법원장님과 선배 대법관님,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대법관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한히 명예로운 일이지만, 대법관으로서 감당하여야 할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을 생각하면 과연 제가 그 책임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특히 이번 대법관 임명과정을 지나오면서 국민들이 사법부에 보내는 애정과 기대가 매우 크고, 반면에 저의 능력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법관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덕목을 사건의 실체를 법률적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 당사자들의 심정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헌법과 법률과 법관으로서의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러한 덕목과 자질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실천해 왔는지를 되돌아보면서, 법관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어 우리 헌법과 법률이 대법관에게 부여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사법부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대법관으로 취임하는 오늘부터 임기를 마치는 그 날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눈을 가린 채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상징하는 것처럼, 종교와 성별, 연령과 국적에 상관없이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국민 앞에 그리고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이 소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저의 이 각오와 다짐이 흔들리지 않도록 애정 어린 관심과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귀중한 시간을 내어 취임식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8. 6.
대법관 김 신